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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의 논리

by 김고미🐻 2018. 8. 18.

창자가 만들어내는 미지
위는 장의 한 골목
나무는 우듬지까지 물을 길어 올리고
공장에서 동물원까지
뜨겁게 녹은 동전물이 부어지는 주형
일단 흘려 넣고 나면
흐르지 않은 것도 흘리기 위해
탄생하는 생의 지름 지름의 생
충전되는 모든 선들이 지르는 비명
맞지 않는 음정도 아빠쇼나또 막대의 성탄
손톱 사이로 새는 피를 보면 문득
어디로 가고 있는지 선명해진다
잔흐름 하나 없이 썩지 않는 강
낮고 빠르게 열리는 관 속에서
관다발이 좁은 방을 횡단하고 있다
위로 아래로 바닥의 바닥으로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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